...뭐 저를 익히 아시는 분이라면, 전 MB도 싫고, 촛불시위도 싫어한다는 사실은 잘 아실겁니다.
누구는 이중적 태도라고도 하고, 누구는 회색분자라고도 합니다만(넵, 사실 저 회색분자 맞습니다. -_-), 현 사회에 대해 불평불만이 그득하여, 학교 한구석에서 콕 박혀서 나올 생각 안하는 저한테는 그 타이틀도 과분한거 같군요.
1. 단순한 2MB의 퇴진은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넵. 이건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어찌보면 국개론의 진화형(?)이라고도 볼 수 있는 문제인데요.
어청수가 짤리고 강만수가 첩거들어가고 2MB가 하야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러, 문제가 악화되는 경우가 얼마든지 생길수 있습니다. 이미 이러한 문제는 과거 4.19에서 5.16으로 이어지는 콤보로 우리사회가 호되게 당해봤기 때문에(...) 더욱 더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점이라고 보여집니다.
사실
빌어먹을5.16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사회 혼란과 뚜렷한 구심점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장면 내각 자체는 국민의 호응을 얻었지만, 뚜렷한 구심점이라고 말 할수는 없었으며, 이러한 혼란은 장면과 윤보선을 중심으로 하는 민주당 신-구파간 대립을 그 근간으로 함과 동시에, 군소정당의 난립으로 인해 더더욱 심해집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헌법을 준수하면서 저러한 구심점을 획득할 수 있느냐? 하는것입니다. 현재 정치계에서 김영삼, 김대중처럼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이 있는것도 아니거니와, 노무현처럼 문제해결능력이 있는 인물이 있는것도 아닙니다(물론 이에 대해서는 말이 많지만, 최소한 "국민과의 대화"라는 해결방법은 인정받아야 한다고 보는 전제가 깔립니다. 전 그부분에 대해서는 이래저래 복잡한 논리에 의해 인정 하는 쪽이구요. -_-;).
만약 이러한 구심점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결국은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는 죄다 수구 계열에 있을뿐이고, 그 주자들에게 표가 쏠리겠죠. 그러면 결국 몇달전으로 다시 돌아갈뿐입니다. 바뀌는게 없어요.
이걸 막으려면 왜 수구계열에서 대권을 잡으면 안되는지를 모든 국민에게 이해를 시키거나, 아니면 수구계열보다 더 구심력 있는 사람이 중도 진영, 혹은 진보진영에서 나오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수구계열이 되면 안되는 이유를 설득하는건 불가능이라는 사실은 이미 지난 선거결과가 잘 증명해주고 있고, 중도진영, 혹은 진보진영에서 구심력 있는 사람은 현재까지 거의 없다 봐야하죠.
결론은? 100만명이 시위해서 퇴진해봐야 길어야 5년뒤면 도루묵입니다.
2. 조직적이지 못하다. 결국 벼락꼭대기에서 헤딩하기다.사실 이 문제는 꽤나 오래전부터 보였던 문제고, 현재도 제기되고 있는 문제입니다만, 막상 표면화 된것은 단 한건도 없다는것이 그저 아쉬울따름입니다.
시위라는것은 말 그대로 어떠한 행동을 함으로써, 특정 목표를 관철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목표를 관철시킬 생각이 없다면, 시위라는것은 애시당초 할 필요가 없다는것입니다. 여기에서 관건은, 어떠한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서 가는 길이 다를 경우 의견충돌이라는 현상이 일어날 수 밖에 없고, 이런 의견충돌은 결국 분열과 대립만을 일으킬 뿐이라는것입니다.
왜 2MB가 탄핵되어야 하며, 그 탄핵을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을 쓸 것인지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국회탄핵이라는 지극히 법테두리 내부의 문제에서부터, 4.19처럼 수백만 인원이 전국적으로 압박을 가하여 하야시키는 방법, 그리고 5.16과 12.12처럼 무력을 동원한 권력탈취까지 온건한 방법부터 급진적인 방법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을수 있으며, 이에 대한 통제와 프로파간다등의 문제등등이 또 존재합니다.
애석하게도, 어떤 형태를 택한다 할 지라도 현재로써는 통제가 될 수도 없고, 의도하는대로 프로파간다가 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는 과거처럼 정보의 루트가 제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국민들은 수많은 정보의 홍수속에서 자기 입맛에 맞는 정보만을 빼서 보게 되며, 이렇게 될 경우에는 감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내용은 스스로 블라인드 해 버리는 방법으로 해결을 보게 되니까요. 일각에서는 "알아서"라는 말로 이 부분을 얼버무립니다만, 현실은 유토피아가 아니고, 당연히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제각기 다른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것이지요.
3. 로드맵이 존재하지 않는다.이는 우리나라에서 흔히보이는, 안티를 위한 안티와 비슷한 논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2MB가 퇴진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것이 아닐뿐더러, 2MB가 추진한 정책중 효용성이 있는것과 없는것을 분리하여 선발하여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은 어디에도 보이질 않습니다. 물론 저도 그런 과정은 단 한번도 밟지 않았습니다만. -_-
강제로 퇴진 시킨 이후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하며, 최소한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을 써야 이런 위기를 극복 가능한지 단 한번의 검토도 없고, 대안 제시도 없이 그냥 우르르르 가는건 참 답이 안나오는 것이죠. 이런 제대로된 검토 없이는 무조건적 비판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리고, 제대로된 검토를 통한 정책 로드맵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결국 브레인들이 모이는 수 밖에 없는것이지요.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브레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집단이 극히 소수에 불과하며, 특히나 경제, 문화, 국방, 외교, 과학, 교육, 환경등등의 다른 전공을 가진 브레인들이 한 자리에 모일수 있는 기회는 더더욱 소수에 불과합니다. 특히나, 국방과 외교분야 브레인의 경우는 수구성향을 지닐 확률이 높고, 진보성향에서 저쪽 브레인이 나오는 경우의 수는 진짜 극소수죠. 당연히 현재의 문제점을 수정하면서도, 예측되는 문제점들을 이겨낼 수 있는 로드맵이 만들어질 가능성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이런 로드맵이 없으니 희망이 없는것이지요. 애시당초 국내 진보의 정치사에서는 저런 브레인들이 모이는것보다는 카리스마적 인물이 진두지휘하는게 더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는 문제도 있고 말이죠.
...어찌보면 이 상황은 현재 2MB의 인맥부족과도 비슷한 면이 있다고 할 수 있군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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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정리하고 나니 진짜 꿈도 희망도 다 사라지는군요.
이곳에 들어온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공부나 잘해서 해외로 뜰 기회나 노려야하려나...
p.s 사실 명동이랑 신촌에서 시위 있었다는 이야기 듣고 그냥 끄적인글.
Posted by 단순한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