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외국 음악에만 찌들어 사는 이유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꼭 해야하면서도 하기 힘든일 중 하나가 바로 여러 장르의 음악을 골고루 듣는것이 아닐까 합니다. 저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락-메탈에 치중된 성향이 강하고, 발라드의 경우는 좀 기피하는 성향이 강하죠. 심지어는 같은 장르라 할 지라도 곡의 분위기에 따라서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리기도 하구요. 하물며 클래식도 철저히 가려듣죠. -_-
저와 같은 취향을 가진 입장에서 한국 음악시장은 그야말로 지옥과도 같습니다. 집 주변에서 제가 선호하는 음반을 구한다는것은 불가능 그 자체이고, 서울에서 대형음반사와 서점들을 순회하면서 음반을 사모아도 원하는 엘범을 구한다고 장담을 못할때가 많습니다. 그럴때마다 스트리밍 서비스등을 이용해서 새로운 곡을 발굴하려 하지만, 그밥에 그 콩나물(...)일 때가 많지요. 그나마도 이제 4~5년 안쪽으로 한계에 도달할 듯 합니다. 그만큼 시간날때마다 많이 듣는다는 말이죠. 물론 슼의 계열사인 M모사에서는 서비스 안하는 곡도 많고. -_-;
사실 이러한 가려움증을 긁어줘야하는데가 음악전문 채널이 아닐까 합니다. 국내에는 이런 채널이 두개 있습니다. KMTV와 MNET이죠. 물론 둘이 움직이는 방향이 거의 그게 그거(...)라는 문제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다양한 장르를 접할수 없다라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인디밴드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음악방송의 "본분"을 지키는 대부분의 시간은 아이돌에 할당됩니다. 특히나 2000년대 들어서 아이돌 가수 외의 다른 가수들이 안나오는 상황은... 좌절스럽습니다. 예전에는 "립싱크따위는 죽어버려!" 였지만 지금은 "립싱크 해도 좋으니 제대로 된 댄스라도 보여주던가"라는 식으로 바뀐지 오래지요. 그만큼 가수의 수는 많을지 몰라도 개개인만의 개성 찾기가 힘들기도 하구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음악 TV채널은 기피채널이 되버리고,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서 막장시리즈나 연재하는 그런곳(...)이 되어버렸죠. 사실 연예뉴스까지는 이해가 갑니다만, 그 이상의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음악팬의 입장에서는 사뭇 이해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아이돌팬의 입장이라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구성이지요.
현재의 아이돌이 성립되기 까지한국의 아이돌 계보는 상당히 복잡합니다. 개인적으로는 1980년대부터 이 계보가 본격화 되었다고 봅니다만 - 물론 이 시절의 아이돌들은 저도 잘 모릅니다; - 현재의 단일 계보를 만든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넵. 아주 유명한 바로 그분들이죠.
서태지와 아이들
현재 활동하는 절대 다수의 가수들중에서 이들의 영향력에 자유로운 그룹은 단 하나도 없을겁니다. 박진영이 서태지와 아이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인지도를 확장했지만, 그건 박진영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지 그가 키운 JYP사단의 "자식"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니까요.
사실 서태지와 아이들을 빼고는 현재 20대-30대의 대중문화론에 대해 이야기 하기 힘듭니다. 힙합문화를 대중들에게 가장 쉽게 선보인 장본인이요, 메탈에 대한 맛을 보여준것 역시 바로 이들입니다.
물론 본래의 라인과는 완전히 다르기도 하고 외부의 눈에서 보자면 독창성이 떨어지는건 사실입니다. BUT, 이 문화를 독창적으로 보이게 해 준것이 바로 서태지와 아이들이 가져온 최고의 성과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20년이 다 되어 가는 현재까지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들의 성공은 너무 거대했고, 이후 한국 가요계의 아이돌 문화를 완전히 정착시킨것은 바로 이들이 남긴 어두운 면이라고 할 수 있을것입니다. -_-서태지와 아이들이 시대유감을 끝으로 정규엘범을 끝냈을때, 그 공백을 메꿀 누군가가 필요했습니다. 이 시기에 활동하던 여러 가수들이 자신들의 포텐셜을 최대한으로 발휘했음에도, 문화 전반에 영향을 주는 - 물론 여기에서는
상업성의 극대화라는 떡밥이 물려 있습니다 - 아이돌의 존재야말로 남는 장사라는 사실을 알수 있게 된거죠.
여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개입한 회사가 바로 SM과 DSP 두 회사입니다. 각각
HOT, 젝스키스, SES, 핑클, 신화를 데뷔시키면서 서태지의 공백은 이렇게 메꾸는거다. 라는 로드맵을 보여주기 시작했죠. 여기에 YG, JYP가 거의 동시기에 여러 가수들을 데뷔, 혹은 스카웃을 함으로써 아이돌의 가요계 지배는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특히나 공채의 개념이 확립되면서 아이돌 스타의 데뷔를 노리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아이돌 문화가 완벽한 지배자가 된 이후하지만 이는 부정적인 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른바 빠순이의 양산(...)과 왜날뷁으로 유명한 바로 그 사건등등은 극히 일면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곡은 댄스곡 위주로 재편이 되버립니다. 물론 립싱크야 말할바 없는 부분이구요. 사실 댄스 가수들이야 말로 체력과 재능이 다 겸비되어야만 라이브가 가능한 대단한 존재들입니다. 국내에서는 너도나도 다 댄스가수인 성향이 좀 강합니다만 -_-
특히 이 과정에서 실력으로 롱 런 할수 있는 (상대적으로) 중소 기획사들의 여러 아이돌들이 여러 의미로 사장당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까운 인물이라면 박지윤을 꼽을거 같습니다.
박지윤은 활동 초기에 청순하고 동양적 미인의 모습에 가창력을 붙인 느낌이었다면, JYP이적이후 그야말로 좆ㅋ망ㅋ크리를 타게 되죠. 개인적으로는 그 시기에 발라드로 전환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성향을 가진 보컬인데. -_-;;
아무래도 이런 수순(...)들을 밟다보니 한국의 가요를 지배하는것은 대형기획사 위주로 완전 재편이 되어버렸습니다. 특히나 이들이 데리고 있던 프렌차이즈 스타들이 롱런을 했다는 점이 바로 이러한 수순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가 되어버렸습니다. 더군다나 이들이 해체한 뒤에 가요계에 남은 인물들이
가창력이 아닌 아이돌적 요소가 강한 인물들이라는 점은 현재의 성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_-
현재 아이돌 가수들의 딜레마사실 아이돌적 요소라는건 무척이나 비슷합니다. 일단
외모가 어느정도 받쳐줘야 하고 개성 넘치고 예능프로그램에 어울리는 모습이 보이는게 아이돌의 공통적인 분모라고 봐야하고, 특히나 수익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는 노래 자체보다는 그 부가적인 요소가 중요해지죠.
그러다보니 아이돌 '
가수'임에도 노래를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OTL
하지만 과학기술은 이들을 버리지 않았으니 바로
MR기술입니다. -_-
MR기술 자체는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가장 대표적인것이 바로 Queen의 보헤미안 랩소디인데, 아무리 프레디 머큐리가 천재적인 보컬이라 할 지라도 MR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저런 구성을 보여준다는건 불가능이지요. 만약 MR을 접목시키지 않았다면 대표적인 명반의 탄생은 불가능할겁니다. 또한 락의 본래 취지 - 악기를 통한 연주가 아닌 인공적인 요소를 가미해서라도 많은 사람들이 듣는다는것 - 를 생각하면 이는 틀린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MR은 그야말로 부족한 가창력을 가리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수십번 수백번 녹화를 해서 그 가운데 가장 나은 부분을 편집해서 붙였다면, 요새는 아예 MR로 모든걸 때우는(...) 방법을 쓰죠. 당연히 가수의 입문은 점점 더 쉬워집니다.
그러다보니 가창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가수는 소수에 불과해지고, 결국은 뭔가 다른면으로 승부를 봐야하는데 바로 가창력 외의 부분이지요. 가장 대표적인게 실력파 컨셉을 내세운 빅뱅과 2NE1인데, 개인적으로는 어떤면에서 실력파인지 의구심이 많이 듭니다.
이들이 가창력이 폭발적인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해서 곡을 스스로 그려내고 엘범을 만드는 능력이 뛰어난것도 아닙니다. 더군다나 빅뱅의 G-Dragon은 자작으로 알려진 곡들이 표절 논란에 휘말렸고, 원곡의 저작권사인 소니에서는 법적 대응에 들어갔죠. 단순한 논란이 아닌 현실화가 된 것이고, 더이상의 실력 논란은 무의미해 진겁니다.
결국은 이도 저도 안되니 외모로 가야죠... 그게 결국은 아이돌의 한계이자 현실입니다 -_-
부작용은 과연 이뿐인가?저정도에서 끝났으면 다행입니다. 하지만 현재 발매되는 엘범의 주류는 아이돌 그룹의 엘범이요, 대형기획사가 지배자적 위치에 있다보니 수익모델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아이돌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투자를 해서 새로운 아이돌을 길러내야만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해지거든요.
또한 엘범의 지속적인 소비자인 음악감상이 취미인 인간들이 여러가지 이유에 의해 음반을 안사게 되고, 그 결과로 음반 외의 부분에서 수익을 거두어야 한다는 점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음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중소 기획사들도 결국은 자금난으로 버틸수 없게 되니까요.
이러다보니 특정 장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획사나 음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기획사는 버틸수가 없습니다. 엘범을 돈주고 사야할 만큼 가치있는 물건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이 줄었고, 결국 그런 모험을 하는 사람은 줄어들 수 밖에 없는겁니다. 반면에 대형 기획사에서 판매하는 엘범은 그야말로 빠심(...)을 입증하는 물건이 되며, 그냥 시간때우기용으로 대충대충 듣는 경우가 되면 제돈주고 엘범사는게 아까워 질 수 밖에 없죠.
개인적으로 주시하고 있는 가수가 몇 있음에도, 엘범이 없는 이유가 아마 이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거기다가 개인적으로는 꽤 올드팬 취향인것(...정작 아는건 개뿔도 없지만)도 있고.자금 사정도 있고 한 탓이 크네요.
한줄요약곡의 완성도도 떨어지고 가창력도 딸리고 하향 평준화 된 상황에서 뭘 더 기대하리오.(...)p.s 1. 최근 표절의혹이 참 많이 나오는데, 그 원곡중 몇개를 꾸준히 들어본 입장에서는 저럴바에야 엘범을 왜내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임. 차라리 정식으로 라이센스를 받고 리믹스판이라고 하던가... 라고 하면 수익모델이 감소되는구나 ㅋㅋㅋ
p.s 2. 사실 요새 떠오르는 아이돌들중에서도 아까운 애들이 많지만, 예전의 스타들중에서도 지금 충분히 먹힐수 있는데도 묻힌 가수들도 무진장 아까움. 대표적인 예로 바다의 Mad의 경우 가장 나쁜 곡을 타이틀로 내세웠으니... -_-
Posted by 단순한생각